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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연주회의 관심사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7

연주회장을 찾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CD나 DVD등의 매체를 통해 듣는 디지털 음향이 아닌 '실제'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매우 클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실제 눈 앞에서 연주되는 것에는 비할 수 없는 것이리라. 써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듣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연주자의 동작 하나 하나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눈 앞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동 그 자체다. 또한 레코딩 속에선 들을 수 없는 라이브에서의 신선한 긴장감과 흥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이와는 다른 목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공연장에 일찍 오거나, 중간쯤 오거나, 아니면 심지어 끝난 직후에 오기도 한다. 그들은 공연시간이 임박해도 급한 마음으로 뛰거나 하진 않는다. 한 곡 끝나면 입장시켜주니까..이쯤되면 그들의 정체를 실감하리라. 그들은 연주회장을 결혼식장과 혼동하기도 한다. (이 말에 대해 오해는 없기를...결혼식장에 오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연주회는 거의 못 보더라도 얼굴도장만은 반드시 찍고 가야한다. 일단 인사해서 아는 체하면 성공이다!

연주자들이여~~그대들의 연주회가 무감성주의자들로 가득 차더라도 객석이 가득 차길 원하는가? 아니면, 비록 객석은 여기저기 털털 비더라도 감성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와서 자리하길 원하는가? 연주회를 열면서 객석의 빈 공간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아예 연주회 자체를 하지 말자! 이름을 날리려고 연주하는가? 아니면, 음악을 나누려고 연주하는가?

200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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