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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음악이 싫어질만큼 사람이 미워진다.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6


지금은 저녁 여덟시 사십칠분...

마지막 처리할 일을 끝내고 거울을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강하게 생겼다.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이 눈밑에 생긴 느낌이다.
머리카락도 아침과는 다르게 송송 떠 있고..
아..오늘 내 모습이 이랬구나.

어깨는 누군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
기지개를 펴도 순간이다. 다시 조여오는 느낌..
회사에 있는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이젠 숨 좀 돌리고, 목구멍도 좀 채워야지.

미움의 끝은 어디일까.
누군가 미워진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개인적으론 큰 불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미움을 아직은 접을 수가 없다.

적어도 내 미움에는 이유가 있다.
내 미움을 받는 그 대상도 내 감정을 느끼긴 할 것이다.
이기심..자기중심적 사고..
이것이 내 미움의 이유다.

훗...이 글을 쓰면서도 상당히 자제하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웃긴다.
물론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건 안다.
내 자신이 완전하다면, 미움이라는 감정 또한 존재하지 않겠지.

열이 머리끝까지 올랐었다.
폭발할 것 같았다.
누구라도 건드렸다면 그냥 터졌을지도 모른다.

오늘...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음악을 뒷전으로 던져놓고 싶을만큼
미움의 감정이 극도로 치솟았다.

악!!!!!!!!

2006.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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