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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5


입버릇처럼 내 것이 아니었음을 떠들고 다녔지만, 결국 내 손에서 그가 떠나갔을 때, 내가 그로부터 저만치 멀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를 소유하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무소유?? 거창하게 그런 것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내 속의 허전함을 달래보고자 조금 지껄여보는 것 뿐이다.


참 그 동안 너무도 내 품에 안고 있었구나!! 내 것이라 생각했구나 하는 마음은 부끄러움 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젠 떠나갔으니...내가 떨어져 나왔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다시 그에게로 갈 생각 또한 없다. 내가 떠나온 것은 아쉬움으로 나를 콕콕 찌르지만, 내가 떠나온 이유가 아직 남아 있기에 난 다시 갈 생각이 없다. 그냥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작은 한숨을 쉴 뿐.

난 전형적인 A형인가 보다.

그가 바뀌어가는 모습을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본다. 내가 떠나왔으니 그에게 뭐라 할 말이 있을까. 이젠 품 안의 자식이 아닌 걸...또 다시 아쉬워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그를 떠나온 이유가 타당한가? ...타당하다...아니다...교차한다. 반복되는 끝은 타당하다! 결국 미움에서 시작된 이유는 그를 떠나게 만들었다. 미움! 타당한가? 또다시 교차한다. 결론은...모르겠다.

화려한 저택은 싫다. 번쩍번쩍한 고층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싫다. 내 처음 만난 그 작고 아담했던 그 집이 난 좋다. 두 다리 제대로 뻗고 자지 못해도, 구석구석에서 냄새가 나더라도 난 그 작은 공간이 좋다. 그립다. 왜냐면 적어도 그 자리는 순수했으니까...

200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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