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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2




1년 6개월...이 친구와의 만남은 지독히도 짧았다.
그는 너무 자주 아팠다.
병원만도 세번은 다녀왔다.

대부분...대략 오는 전화의 40%는 스스로 거부했다.
간혹 그나마 걸려온 전화의 60% 정도도 맘 내키는대로 중간에 끊어버렸다.
도무지 그의 심중을 알 길이 없었다.

전화가 걸려오면 마음을 졸여야했다.
중간에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안테나가 제대로 뜨는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고 멈춰서야 했다.
끊긴다 싶으면 얼른 잘 들리는 위치를 찾아 자리를 옮겨야 했다.

두번의 치료를 받았지만, 담당의사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 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나를 거부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까지 더해왔다.
이젠 키까지 제대로 눌러지지 않아서 엄지손가락에 힘을 실어 눌러야 했다.
문자를 보낼라치면...나의 오른손 엄지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렇게 보내온 세월 1년 6개월...이젠 그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나에게 건 이들의 불평...왜 전화를 안 받느냐는...
그의 이간질은 갈수록 심해져만 갔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갔다. 아니.. 보냈다.
하지만, 보내기 전...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남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어 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려 한다.

ㅜㅜ

20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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