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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초등학교, 당시에는 국민학교 시절 리코더는 늘상 내 가방 속에 꽂혀 있었다. 쉬는 시간이면 유행하던 만화 영화 주제가를 친구들과 불었었고, 운지표조차 흔하지 않았던 시절 나름의 반음 운지를 찾아 헤매곤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6학년 수업시간 짝꿍과 함께 음악책에 실려 있던 '역마차'라는 곡을 불 때, 열린 창으로 불어오던 바람 때문에 보던 페이지가 접혔던 순간. 어렴풋이 떠오르는 유년시절의 리코더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을까...그 때 불던 저먼식 소프라노 리코더는 여전히 우리 집에 있고, 이젠 아들래미의 장난감이 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몇 명의 선배들이 우리 반으로 들어왔다. 당시에는 써클이라고도 불렀던 동아리 중에 리코더 동아리가 있었는데, 리코더 동아리 선배들이 홍보차 방문..
아직도 어떤 이에게는 리코더는 종종 '피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리코더를 한다는, 적어도 매니아라는 이들은 그런 반응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해 한다. 나 또한 그래왔다. 피리는 우리나라 전통 국악기 이름이라고 재설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굳이 파해쳐보자면, 피리라는 말이 과연 전적으로 틀린 말일까? 우리나라에서 리코더를 피리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초창기에 리코더가 초등교육에 도입되면서 '피리'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렸을 적 서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피리교본', 혹은 '새 피리교본'이었다. 당시에는 우리가 리코더라고 당연시하게 불렀던 것이 피리였던 것이다. 때문에 당시에 초등교육을 받았던, 그리고 그 영향권 아래 있던 사람들에겐 오히려 '리코더'라는 명칭이 입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