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뷰/리코더 & 고음악 음반 (47)
Recorder & Life Story
헨리퍼셀 : How pleasant ‘tis to Love! 스케르치 무지칼리 / 니콜라스 아흐텐 (바리톤, 하프, 버지널 & 음악감독) 라이누트 판 메켈렌 (테너) Alpha 192 영국의 작곡가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청소년들에게 관현악에 사용되는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쓴 작품으로 학창시절 교과서에 단골메뉴로 소개되곤 한다. 브리튼은 각 악기들의 특색 있는 음색을 소개하기 위해 한 작곡가의 선율을 사용했고, 그 선율은 작품 전반에 다양한 악기들의 음색으로 등장한다. 그 선율은 바로 헨리 퍼셀의 모음곡 ‘압델라자르’에 등장하는 주제다. 브리튼은 그에 앞서 이 대 작곡가를 소개하면서 이런 수식어를 덧붙였다. ‘영국의 위대한 작곡가’ ‘영국의 오르페우스’라고 불린 ..
J.S. 바흐 : B단조 미사 BWV 232 레글린트 뷔흘러 (소프라노), 수잔네 크룸비겔 (메조 소프라노), 수잔네 랑그너 (알토), 마르틴 라트케 (테너), 마르쿠스 플라이히 (베이스) 성 토마스 합창단,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빌러 (지휘) Accentus Music / ACC 20281 바흐의 B단조 미사는 바흐가 말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기술적인 면과 예술성이 집대성된 종교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동시에 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가, 이론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바흐가 이 작품을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이 카톨릭 미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루터교 미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
비발디: 사계/ 첼로 협주곡/ 비올라 다모레 협주곡 베를리너 바로크 졸리스텐 / 라이너 쿠스마울 (바이올린, 리더) 게오르그 파우스트 (첼로) / 볼프람 크리스트 (비올라 다모레) Philharmonie / PHIL. 06027 바로크시대의 협주곡은 합주협주곡에서 독주협주곡의 형태로 점차 변화했다. 이탈리아의 코렐리를 중심으로 확립된 합주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 Concerto Grosso)은 당대에 그의 제자인 제미니아니를 비롯해서 유럽 전역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큰 흐름이자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형식 중 하나였다. 여러 독주악기군이 등장하는 합주협주곡에 이어 독주협주곡의 등장은 독주악기를 보다 더 부각켰으며, 이후 고전시대 협주곡의 모델이 되었다. 이 중심에 있던 작곡가가 바로 안토니오 비발..
지아코모 파코 : Pensieri Adriarmonici, Vol. 1 마누엘 조그비 (바이올린), 멕시칸 바로크 오케스트라, 미구엘 로렌스 (지휘) Toccata Classics l TOCC 0202 지아코모 파코는 비발디와 동시대의 작곡가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 관해 전해지는 자료나 음악들은 상당부분 소실되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의 음악과 생애는 우베르토 자놀리를 통해서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자놀리의 연구와 노력이 아니었다면 파코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도서관 한 켠에 먼지 쌓인 채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1960년대 초반 멕시코의 비즈카이나스 대학교 기록보관실의 감독인 곤잘로 오브레곤은 우연히 정체불명의 문건을 발견한다..
라모의 오페라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 레자르 플로리상 오케스트라 & 합창단 /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 폴 애그뉴, 나탄 베르그, 파트리샤 프티봉 외 OPUS ARTE / OA 0923 D (2 DVD) 프랑스 오페라는 17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음악은 대립되는 성향도 강했지만, 반대로 융합을 원하는 부류도 상당했다. 그 가운데 로베르 캉베르에 의한 프랑스 최초의 오페라인 ‘포모나(Pomona)'가 무대에 올려졌고, 이후 륄리가 프랑스 음악을 독자적으로 주도하면서 프랑스 오페라의 양식들을 확립시켜 나갔다. 무엇보다 륄리의 큰 업적이라면 바로 서정비극이라는 양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시 프랑스 궁정에서 인기를 끌었던 발레와 고전비극의 결합이 이..
헨델: 콘체르토 그로소 Op.6 아라디아 앙상블 ㅣ 캐빈 말론 (지휘) Naxos ㅣ 8.557358-60 바흐를 비롯한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헨델은 독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등을 두루 다니며 당대의 음악들을 직접 몸소 익히고, 수용했다. 물론, 바흐와 동시대 음악가들도 각국의 음악적 형식들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음악에 적용하곤 했지만, 헨델은 보다 더 명쾌하게 당대의 음악적 흐름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헨델에게는 남다른 통찰력이 있었고, 그런 능력은 그가 영국으로 이주한 이후 자신의 음악을 더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1712년 영국으로 이주한 헨델은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가 인기를 끌었던 영국에서 ‘리날도’를 시작으로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고, 이후..
바흐 칸타타 BWV 19, 50, 79, 80 - 성 미가엘 축일과 종교개혁주일을 위한 칸타타 - 프리드리히 프레토리우스, 콘라드 주버 (소프라노), 슈테판 칼레 (알토), 마틴 페졸트(테너), 고톨트 슈바르츠(베이스), 성 토마스 합창단,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게오르그 크리스토프 빌러 (지휘) Rondeau l ROP 4031 바흐의 라이프치히 시절은 그의 찬란했던 칸타타들이 화려하게 꽃피운 시기였다. 쾨텐에서 라이프치히로 거처를 옮기면서 쿠나우에 이어 1723년부터 1750년까지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로 봉직했던 바흐는 그 시기에 약 160곡의 칸타타를 남겼을 만큼 교회음악에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당시 이런 역할은 칸토르로서의 의무이기도 했지만, 신실한 루터교 신자이기도 했던 바흐에게 있..
하이든ㆍ파리 교향곡 하이든 : 파리 교향곡 82~87번 테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브루노 바일 (지휘) TAFELMUSIK / TMK1013CD2 음악가들에게 있어서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이란 그들의 작품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요소들은 음악가들의 심리에도 적지 않은 양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에스테르하치 공이라는 든든한 주군을 후원자로 만나게 된 하이든은 덕분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에스테르하치 공은 하이든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했고, 하이든은 그의 주군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수용하면서 만족스런 음악가로서의 일상을 누릴 수 있었다. 하이든이 활동하던 당시에는 이미 귀족들..
Rameau : Dardanus · Le Temple de La Gloire Tafelmusik Baroque Orchestra l Jeanne Lamon (violin & director) Tafelmusik l TMK1012CD 프랑스 바로크음악은 태양왕 루이 14세의 통치하에 있을 때 그 전성기를 누렸고, 당시 음악적으로 절대 권력을 누렸던 이는 장 밥티스트 륄리였다. 당시 륄리뿐만 아니라 마레나, 캉프라 등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륄리의 인기와 영향력이 월등하다 보니 다른 음악가들은 륄리의 그늘 아래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장 필립 라모라는 음악가의 등장은 혁신 중의 혁신이었다. 음악가로서는 뒤늦게 데뷔한 편인 라모는 그의 생애 전반에는 이론가로 활약했고, 그의 나이 50세에 이르러서야 자..
바흐: 마태수난곡 BWV 244b (초기 버전) 성 토마스 합창단 ㅣ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ㅣ 크리스토프 빌러 (지휘) 마틴 페졸트 (복음사가), 마티아스 바이헤르트 (예수) 외 Rondeau ㅣ ROP 4020/21/22 바흐의 수난곡은 1723년 그가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 칸토르로 취임하면서 당시의 전통에 따라 절기음악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기록으로는 총 5개의 수난곡을 썼다고 전해지지만, 완전한 형태로 실존하는 그의 작품은 요한수난곡과 마태수난곡 두 곡 뿐이다. 당시 라이프치히 주 교회의 전통에 따라 사순절 기간의 말미인 부활절 이틀 전 성 금요일에는 수난곡 연주가 열렸는데, 보수적인 성향의 성 토마스 교회는 다른 지역의 신교 교회들과는 달리 수난곡에 합주음악 형식을 도입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