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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악기를 길들인다는 것은...
최근 아는 분의 테너 리코더를 부탁받아 길들이고 있다. 매일마다 약 10~20 정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3~4일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도 점차적으로 소리가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고음, 특히 '높은 시' 까지 소리가 원활하게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음보다 높은 도까지도 점점 단단한 소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푸석했던 소리들이 점점 알맹이가 있는 소리로 바뀌면서 드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리코더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것이다. 목관 리코더의 경우 길을 들이는 것은 악기 스스로가 수분을 흡수하고, 뱉어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뻣뻣했던 조직들이 점점 융통성 있는 몸으로 바뀌면서 보다 더 능동적으로 호흡에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바싹 말라있..
이야기/일상
2011. 10. 20.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