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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나눌 줄 아는 아들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4. 18. 09:54


요즘 다섯 살 주원이는 교회에서 또래 친구와 신나게 뛰어 다닌다.
유일하게 동성친구인 그 아이와는 모든 걸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노는 걸 보면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데,
그렇게 거칠게 놀면서도 한 번도 싸운 걸 본 적이 없다.
늘 서로 "OO야!!", "△△!!" 하면서 좋아라 한다.

그런 주원이가 이 절친과 그 아이의 쌍동이 여동생에겐 정말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한다.
주일날 교회에 가면서 친구에게 줄 장남감을 챙긴다.
그냥 같이 갖고 놀려고 가져 가는게 아니라,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그것도 자기가 아끼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친구에게 주는 것이 주원이에겐 기쁨인지 아무런 거리낌도 없다.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이는 친구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이틀 전에는 친구에게 내가 예전에 애니메이션 '카(Car)'를 보고 사줬던
라이트닝 맥퀸을 선물로 주고, 어제는 쌍동이 여동생에게 곰인형을 선물로 줬다.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주원이를 봤더니 아이도 환한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참 다르구나...느낀다.
나 같은 경우 정말 아끼는 물건이 있으면 주기는 커녕 빌려 주지도 못하는데,
안 쓰는 물건도 아닌 자기가 좋아하고 자주 갖고 노는 장난감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이는 건넨다.

아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좌충우돌 사고도 많이 치고,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이런 모습이 커서도 계속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나 자신도 그렇지 못하면서 그런 바램을 갖는다는 것이 욕심인 건 알지만...

아들이...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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