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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고 물으면....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33

이런 질문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 뜻을 굳이 살펴 보자면, 무슨 목적을 갖고 사는냐, 어떤 꿈을 갖고 있느냐 정도의 뜻을  품고 있을텐데, 대뜸 물어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것 같다. 초등학생들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참 할 말이 많을 거다. 꿈많은 아이들, 자라나면서 그 목표가 바뀔지언정 아이들은 늘 꿈을 품고, 가꾸며 산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지금 나에게 물으면 무어라 말을 할까. 곧 이룰 가정의 생계를 위해서 산다? 솔직히 이 말이 가장 맞는 말일 것이다.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변명 외에는 그다지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럼, 반대로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다다랐을 때, 난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예전에 이러이러한 것들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이런 후회가 앞설까, 아님 살아온 평생을 웃음으로 훑으며 인사를 고할 수 있을까.

어제 예배때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시편 20편을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면서 비전에 대해 말씀하셨다. 비전이란 무엇인가? "비전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것이다." 이 말이 뇌리를 스치며, 내 자신을 자꾸만 흔들어 놓는다. 아직 내 개인적인 비전조차 확립하지 못한 상태...나름대로 어떤 계획은 갖고 있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지, 그분의 계획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을 가져온다. 나이 서른에...조금 부끄럽기도 한다. 만약 그 비전, 소명을 찾아 매달리며 간구했다가 지금의 상황이라면 이렇진 않을텐데, 그러하지 못했음을 되돌아보며, 후회라는게 밀려온다.

자신의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비록,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그 '확신'이란 것만 있다면, 다시금 도전할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가. 인생의 목적은 '안락'이 아님을, 절대 그렇지 않음을 다시금 돌아본다.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제는 적어도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무엇, 무엇을 하며 살거다..가 아닌, 무엇을 위해 살거다..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늦긴 늦었지만 해답을 얻어야 겠다. 그 분은 찾는 이를 외면하지 않으시니 최고의 상담자이자 해결사이신 그 분과의 긴밀한 대화를 시작해야겠다. 왜 이제야 왔냐? 하시겠지만 무지 반기시겠지...나때문에 참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

200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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