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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바라 보면서...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3. 16. 15:27

일본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다.
사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나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직접 겪진 않았더라도 일제시대의 침략상을 지켜 보면서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를 유지하는 그들이 솔직히 말하자면 밉다.
그래서 각종 국제경기들을 보다가 일본과 맞붙게 되면 늘 열을 올리고 응원하곤 했다.
그러다 혹시라도 지게 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나는 기회가 늘었다.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고음악 분야에서 일찍부터 눈을 떴기 때문에 유럽 뿐만 아니라
일본을 통해 음악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도 적지 않다. 리코더에 관해서도...
고음악 연주가들, 그들을 만나면서부터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이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했다.
여태 가져왔던 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그들의 친절을 보면서 겉과 속이 다를 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진심이라는 건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나라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외로 수 많은 네티즌들이 그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기 보다는 쌤통이다 라는 표정들을 짓고 있다.
그 이면에는 익명성도 한 몫 하겠지만, 여기에서까지 반일 감정을 내세울 필요까진 없지 않나.
그 나라의 잘못된 의식과 행동들에는 우리가 분개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하겠지만,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민간인들에게까지 그런 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독도 수호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의 네티즌들을 향한 따끔한 충고는 분명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겠다.
우리의 영토를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는 그네들을 향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들을 향한 감정적인 무분별한 폭언과 비난, 조롱은 불필요한 것이다.
옳은 소리를 내는 사람을 향해 되려 친일파라니...물론, 누구나 말도 안 된다고 웃겠지만,
이런 말을 내뱉는 현실이 참 슬프다.
아무쪼록 더 큰 피해 없이 끝나기를...
무엇보다 부모를 잃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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